진중권 교수, 김건희 여사와 무슨 내용으로 통화했나

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발생한 한동훈 후보의 '김건희 여사 메시지 읽씹' 논란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의 직접 통화 결과를 통해 한 후보의 해명이 사실이라고 밝혔다.

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내용

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"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내가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것과 180도 다르다"라고 언급하며, "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았고, 기록을 보니 57분 동안 통화했다"라고 설명했다.

 

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 의지

진 교수에 따르면,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하지 못한 것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혔다. 김 여사는 사과할 의향이 있었으나 주변에서 "한번 사과를 하면 계속 사과해야 하고,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"며 만류해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. 또한, 김 여사는 "그때 진 교수에게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다"며 "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드리겠고,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전화 달라"라고 덧붙였다.

총선 패배에 대한 사과

진 교수는 김 여사가 자신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하며, "한 위원장이 많이 화가 났을 거다.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키고 싶다"고 말했다고 전했다.

 

논란의 중심에서

진 교수는 "김 여사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랐다고 했는데,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바뀌었다.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"고 지적했다.

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비판

또한 진 교수는 김 여사가 자신과 57분 동안 통화하며 조언을 구한 것을 언급하며, "보수의 정체성을 흔드는 '얼치기 좌파'와 장시간 통화한 것은 김 여사다. 한 위원장과는 총선 이후 6개월 동안 안부문자도 주고받은 적 없다"라고 꼬집었다. 이는 자신을 '얼치기 좌파'로 표현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.

끝나지 않은 의혹

진 교수는 "여사님께 묻는다.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.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"고 덧붙였다.

 

한편, 친윤계와 원희룡 캠프 측에서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진 교수에게 보여줬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. 일각에서는 한 후보와 진 교수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한 후보의 '정체성 논란'을 제기하기도 했다. 그러나 한 후보와 진 교수 모두 김 여사와의 연락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.

한동훈 후보, 김건희 여사 '문자 읽씹' 논란에도 당 대표 적합도 1위

최근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(읽고 무시)했다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후보가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.

한동훈 후보 압도적 1위

10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7~8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유권자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, 한 후보의 당 대표 적합도는 45%로 나타났다. 원희룡 후보는 11%, 나경원 후보는 8%, 윤상현 후보는 1% 순이었다. 한 후보와 원 후보의 격차는 34%p에 달했다.

 

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의 지지

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조사 결과는 한 후보가 61%로 가장 높았으며, 원 후보가 14%, 나 후보가 9%, 윤 후보가 1%로 뒤를 이었다. 무당층에서도 한 후보가 14%로 1위를 차지했고, 나 후보와 원 후보는 각각 5%, 윤 후보는 1%를 기록했다.

당대표 결선 투표 시나리오

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당대표 결선 투표 시나리오에서도 한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. 원 후보와의 결선에서 한 후보는 56%, 원 후보는 18%의 지지를 얻었다. 나 후보와의 결선에서도 한 후보는 56%, 나 후보는 20%를 기록했다. 윤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한 후보가 61%, 윤 후보가 8%의 지지를 받았다.

경선 방식과 한 후보의 유리한 위치

 

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은 당원 투표 80%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%가 반영된다. 이로 인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한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.

여론조사 방법과 신뢰도

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되었으며, 응답률은 11.5%(무선 100%)였다. 표본 오차는 95% 신뢰 수준에서 ±2.2% 포인트(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±3.0% 포인트)이다.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.